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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과 백내장, 증상 차이점 비교 정리

by mosoflex 2025. 6. 21.

녹내장 사진

 

며칠 전 부모님을 모시고 안과에 다녀왔습니다. 평소보다 책이나 TV 화면이 흐릿하게 보인다고 하셔서 걱정이 되어 진료를 받았는데, 백내장 초기 증상이라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 처음으로 ‘녹내장과 백내장은 어떻게 다를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비슷한데 증상도, 치료도, 경과도 전혀 다른 이 두 안질환에 대해 궁금해졌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녹내장과 백내장의 증상 차이와 특징, 그리고 실제 경험을 통해 느낀 점들을 담아보았습니다.

녹내장 증상의 특징 - 조용한 시력 도둑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점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주로 안압 상승이 원인이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는 무서운 병입니다. 제가 이 내용을 처음 알았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안과 전문의도 많은 환자들이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줄 알았다”거나 “눈이 좀 피곤하다고만 느꼈다”라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녹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 결손입니다. 특히 측면 시야부터 점점 좁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도 부모님 진료를 기다리며 병원에 비치된 체험 장비로 녹내장 시야를 시뮬레이션해봤는데, 정말 양 옆이 먹물로 칠해진 듯 보이지 않아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에는 눈 통증, 두통, 구토, 시야 흐림, 무지갯빛 광채(halo)까지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응급 상황으로 간주하여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치료는 보통 안압을 낮추는 안약부터 시작하며, 진행 상태에 따라 레이저나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조기 발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 없이는 방치되기 쉽고, 결국 실명까지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백내장 증상의 특징 - 뿌연 시야, 색감의 변화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노화 등으로 인해 혼탁해지는 병입니다. 쉽게 말해, 렌즈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려지고 빛이 번져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 외할머니께서 “햇빛이 너무 부셔서 눈을 제대로 못 뜨겠어”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있는데, 그게 지금 생각하면 전형적인 백내장 증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백내장은 시력이 서서히 나빠지면서 색감이 바래거나, 야간에 운전할 때 눈이 부신 느낌이 심해지며,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노안의 연장선으로 여기고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행히 백내장은 치료가 비교적 명확합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부모님의 백내장 수술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수술 후 시력이 상당히 회복되면서 삶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는 점입니다. “글자가 또렷하게 보인다”, “밤에도 운전할 수 있겠다”는 말씀을 들으며, 눈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실감했습니다.

녹내장과 백내장의 주요 차이점 - 회복 가능성과 자각의 차이

녹내장과 백내장은 모두 노화와 관련이 깊고, 중장년층 이후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은 명확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회복 가능성’입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에 일단 손실된 시야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반면 백내장은 물리적인 수정체의 혼탁이 원인이므로, 수술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또한 증상의 자각 여부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백내장은 뿌연 시야, 빛 번짐 등 비교적 인지하기 쉬운 증상이 많지만, 녹내장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중심 시야는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스스로 이상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녹내장은 정기적인 시야 검사, 안압 검사, 시신경 두께 측정이 중요하다고 강조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부모님의 백내장 진단은 증상이 뚜렷해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었지만, 만약 녹내장이었다면 훨씬 더 늦게 발견됐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요즘 저도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으려고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시간이 많은 요즘 세대에게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방법 측면에서도 두 질환은 다릅니다. 백내장은 자외선 차단, 항산화 영양소 섭취, 금연 등이 도움이 되며, 녹내장은 스트레스 관리, 체중 관리, 꾸준한 검진이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넘기지 말고 꼭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며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우리는 평소 눈 건강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시야 결손이 특징이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검진이 중요합니다.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으로 인해 뿌연 시야와 빛 번짐이 나타나며, 수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두 질환 모두 조기 발견이 삶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